우울증 때문에 잠 못 잔다고?...“오히려 수면 부족이 우울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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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등 정신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잠을 적게 자는 것이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놓고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 밤 지속적으로 5시간미만으로 잠을 자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평균 연령이 60대인 7146명의 유전자와 건강 자료를 토대로 유전적 특성을 기반으로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최근 수면 학자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는지와 관련이 있는 DNA 특이점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5시간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향후 4~12년 사이에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성인은 7~9시간, 어린이는 9~13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수면 장애를 좋지 않은 정신 건강의 부작용으로 간주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 등의 나쁜 수면이 우울증 증상에 앞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오데사 해밀턴 박사(행동 역학 및 정밀 의학)는 "수면 시간과 우울증은 자주 동시에 발생하지만 어느 것이 먼저 오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유전적 특성을 이용해 수면이 우울 증상에 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스텝토 교수(정신의학 및 전염병학)는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우울증과 수면 부족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유전학, 수면 및 우울 증상의 교차점에 대한 향후 연구를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Polygenic predisposition, sleep duration, anddepression: evidence from a prospective population-basedcohort)는 국제 학술지 ≪중재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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